“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방경직성 확보”

원다연 기자I 2024.11.18 07:56:56

"상승 위해선 기술 경쟁력 회복 필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NH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영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부가치 이하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며 연초대비 31.8% 하락했다”며 “동종업계의 SK하이닉스(000660)가 25.9%, 마이크론이 16.2%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을 공시했다. 우선 이날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보통주 2조 6800억원, 우선주 3200억원 규모로, 현재 유통 주식의 0.8% 수준이다. 취득한 자사주는 전략 소각할 예정이며 7조원은 향후 일정과 상황을 고려해 진행한다.

류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난 2014~2015년 2조 2000억원, 2015~2016년 11조원, 2017~2018년 9조원 규모의 시행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후 2018년부터는 3년 단위로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50%를 배당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이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주가의 안전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류 연구원은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 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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