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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그러면서 “특히 육아휴직은 선택이 아닌 의무화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꼭 1년 6개월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쓸 수 있다면 경제적 부담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에는 “양육친화적 기업에 세제 혜택 같은 다양한 지원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인구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구전략기획부가 출범하면 관련 예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식·문화 개선과 관련해서는 “‘육아휴직’ 용어에 대한 인식 조사 중이다. ‘휴직’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데 ‘육아’까지 더해지니 인식이 더욱 안 좋았다”며 “조사를 토대로 육아휴직의 명칭변경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수유실 구분이 잘 돼 있지 않아 못 들어갈 때도 있고 화장실에 기저귀 갈이대도 마땅치 않아 아이를 세워두고 갈기도 한다”며 “아빠의 양육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할 문화도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의 양육으로 인해 줄어드는 급여도 큰 고민거리다. 김 소장은 “나도 처음 아이를 키울 때 프리랜서로 수입이 일정치 않고 독촉전화를 받기도 했으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지지를 해줬기 때문”이라며 “함께 벌고 투자 하거나 지출을 아끼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추가 지원 방안을 알아보거나 육아 친화적인 회사로 이직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간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한 김 소장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겸 서울시 ‘100인의 아빠단’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100인의 아빠단은 평소 육아에 소홀했던 아빠들이 육아와 익숙해지도록 돕는 활동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남성의 양육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육아참여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한 양육문화 확산뿐 아니라 두 자녀도 다자녀 가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적인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