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만나 인도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현 본부장은 지난 2022년까지 12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내며 중국 시장을 분석해왔다. 그런 그가 중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업종과 기업을 바탕으로 ‘제2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에서 이 같은 기업을 추려내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었다. 국내에 상장한 인도 테마 ETF 가운데 첫 액티브형이다.
현 본부장이 주목한 건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3개 업종이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며 국민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이 같은 자유소비재에 대한 소비는 계속해 증가할 수 밖에 없단 점에 착안했다. 특히 인도 에어컨 점유율 1위 회사인 볼타스, 인도 대표 SUV 회사인 마힌드라, 인도 최대 종합병원 체인인 아폴로를 각각 17%, 17%, 10%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업종별 투자 비중으로 보면 가전이 35%, 자동차가 35%, 헬스케어가 28%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에 이미 인도 소비 시장에 집중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가 지난 5월 상장했지만, 해당 상품은 필수소비재에 대한 투자 비중이 40%가량을 차지하고, 가장 투자 비중이 큰 마힌드라를 8.9% 수준으로 담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한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 본부장은 “성장 초기 회사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배당 성향이 높아지면서 그때부턴 주가의 변동과 관계없이 배당금만으로도 투자원금에 달하는 수익을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에서 매년 투자원금의 50% 수준의 배당금을 받으며 여전히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배당 효과를 보기 위해선 초기에 투자해 10년, 20년 길게 가져가는 게 핵심인 만큼 중국의 사례를 접목해서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그만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단 우려에 대해서도 당장 밸류에이션보다 성장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본부장은 “중요한 건 성장이 계속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질 회사인지의 여부”라며 “고점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그보다 먼저 어느 정도 장기간 투자할 지를 생각해보고, 그 기간 내에 성장성이 지속될 회사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투자 결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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