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리 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한다. 존스법은 미국 내 운항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필리 조선소는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해군기지 3곳과 인접한 이점을 살려 군함 MRO(수리·개조·성능개량)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곳이다. 미국 함정 건조 및 MRO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인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미 해군 역시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의 새로운 해양 전략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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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디케이드는 현재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리오그란데 LNG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운반선으로 LNG를 나르기 위해서는 현지 조선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필리 조선소 인수로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호주 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스탈은 호주·미국 군함 설계·건조, 유지·보수(MRO) 사업자로, 미국 앨라배마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이어 한화오션은 미국 자회사(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를 통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 전문 해운사 한화쉬핑LCC를 설립했는데, 이 또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기존 선주였던 노던드릴링과 계약이 해지된 드릴십 한 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자회사를 통해 드릴십 전문 해운사(Hanwha Drilling)도 설립한 상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2차 증자를 통해 투자목적 회사인 손자회사에 출자를 결정한 돈은 약 3600억원으로 필리 조선소 지분 인수 후에도 3000억원 가량의 출자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M&A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