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글로벌 판매 5만대 넘겨…3월 94.5% 성장
생산 확대 위해 채비…新시장 수요 대응 나서
''中 전략 전기차'' EV5, 수출모델도 현지 생산
중남미·아태·중동 등 공략…27년까지 25만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신흥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핵심 거점을 중국으로 낙점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완성차 격전지인 중국에서 현지 내수를 공략하는 동시에 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용 전략 차종 생산을 확대하는 ‘쌍끌이’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 기아 송호성 사장이 지난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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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아 중국 법인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누적 5만3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6.9% 늘어난 수치다. 3월만 보면 총 1만8665대를 팔며 작년 같은 달 대비 94.5%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기차유한공사는 기아가 중국 장쑤위에다 그룹과 합작해 세운 현지 합작 법인으로 양사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중국을 현지 내수와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2024 기아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 중국공장을 활용해 신흥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최근 2년간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시장용 차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고 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을 통해 현지 내수와 수출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차종을 생산한다는 게 송 사장의 계획이다.
| 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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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아는 지난해 11월 옌청공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전기 SUV ‘EV5’를 출시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동시에 이 공장에서 생산한 EV5 수출 모델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는 대표 중형 세단 ‘K5’도 중국에서 연간 1만2000대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 전략 차종인 소형 SUV ‘쏘넷’도 중국에서 만들어 수출 중이다. 기아는 올 1분기 중국 옌청공장에서 총 8338대에 달하는 쏘넷을 생산해 멕시코, 도미니카 등 중남미에 판매한 데 이어 조만간 중국에도 출시할 방침이다.
기아는 중국 공장 수출 물량이 지난해 8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8만대, 2027년 2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기아 중국 법인 역시 생산 차종을 늘리며 수출 대상국을 80여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17만대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아기차유한공사 측은 “올해 기아는 전동화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중국’ 전략을 확고히 하며 중국 소비자의 스마트 전기 시대 이동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동시에 옌청공장을 기아차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출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