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여행을 할 때 출국 전에 은행이나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데, 과거에는 20~30%가량 환전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수수료를 낸다면 오히려 바보가 될 정도로 다양한 무료 서비스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게다가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까지 적용합니다.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은 물론 현지 매장 할인까지 공격적 마케팅도 펼치고 있습니다.
‘평생 환전 무료’를 선언하며 경쟁에 불을 붙인 토스뱅크 체크카드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앞서 지난달 18일 토스뱅크가 외화를 사고 팔 때 환전 수수료가 모두 무료인 외화 통장을 출시했습니다.
토스뱅크 외화 통장은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만이 아니라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도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가 개설됐고, 체크카드는 50만장이 발급될 정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은행권의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의 선구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입니다. 2022년 7월 한발 앞서 출시한 이 카드는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환율 우대 100%’를 내걸고 환전·결제·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이 카드를 쓰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하나금융의 선불전자지급수단 ‘하나머니’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달 말 370만명에 달합니다.
환전 무료 서비스를 앞세운 상품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출시될 전망입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KB국민·우리·NH농협·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은행들마저 경쟁에 뛰어들면 그간 이벤트성으로 제공되던 각종 수수료 혜택이 상시화되며 고객 편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