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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군사 개입을 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그것을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라며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 ‘미국 고립주의’는 대만 문제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난입 사태 선동, 백악관 기밀 문서 유출, 성인물 배우 입막음, 조지아주 선거 결과 번복 시도 등 4건에 대해 기소됐다. 이같은 사법 리스크에도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거 개입을 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민주주의는 가장 효과적인 정부 형태”라면서도 “공정한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