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기업가치 제고로 코스피 저평가 완화"

김인경 기자I 2023.05.18 07:51:53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중점을 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통해 기업가치의 제고로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저평가도 완화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18일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ESG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국내 ESG 논의나 투자는 주로 환경(E)이나 사회(S)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지배구조(G)가 결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E와 S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므로 G가 ESG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 주주들과 잘 공유되는지 여부이다. 기업의 부와 주주들의 부를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이 G이기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지배구조는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메리츠금융지주(138040)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자동차의 사례에서와 같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환원 정책 발표 후에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과 기업가치 상승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주목했다.

먼저 메리츠금융지주는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완전 자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실시하며 메리츠화재보험과 메리츠증권 상장 폐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온 상장 시 모자회사 주식교환 실시 계획을 내세웠고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정부 정책을 이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배당성향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에 주목했다.이 연구원은 “2022년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신흥국 비교 국가보다도 저평가돼 있다”면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으로 구분한 11개 섹터 비중에 따라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이 받는 PER을 코스피에 적용한 가중 평균 PER은 23.8배로 도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디스카운트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입과 모자회사 중복 상장에 기인한 것”이라며 “2022년 말 기준 금융 섹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S&P500 1.6배 보다 낮을 뿐 아니라 신흥국 필리핀이 받는 1배 보다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피어 대비 절반에 가까운 국내 은행의 낮은 배당성향은 정부 규제와 개입에 따른 영향으로 이러한 구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스피에 상장된 800개 기업 중 48개 홀딩사를 제외한 PER은 10.86

배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서 31개 그룹 및 지주사를 제외하면 11.47배로 증가한다”며 “이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으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096770) 등 ESG에 중점을 둔 기업지배구조 개편은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유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며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