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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8.60원)보다 2.9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환율이 하루 만에 17.60원 하락한 뒤 1230원대에서 추가 하락세가 예상된다. 이날도 환율이 하락 마감한다면 사흘 연속 내리게 된다.
미국 물가 고점 인식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1선에서 하락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30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0포인트 하락한 101.37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3%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이던 3월(6.6%)보다 상승폭이 줄면서 물가 고점 기대가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번졌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2.743%, 2.48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01%포인트 이상씩 하락했다.
유로존 물가 급등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올라 약 5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2% 오른 1.0776 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다음 달부터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예상 덕분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69% 급락한 6.67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해제 등의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79%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전일대비 0.72%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9%,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86% 오른 채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사흘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4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사흘째 매수하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각각 1.20%, 1.43% 가량 끌어 올렸다.
다만 환율이 1230원대로 내린 만큼 수입업체 저가 매수와 전날 급락한 것에 대한 되돌림 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이날 환율은 12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