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병원은 미국 시간으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과의사들이 폐암 말기 남성에게 실시한 양측 폐 동시 이식 수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폐암에 대한 폐 이식은 의료계에서 극히 드문일이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인 앨버트 쿠리씨(54세)는 비흡연자로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쿠리씨는 전체 폐암 사례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침습적 점액성 선암에 걸려 폐암 1기 진단후 상황이 계속 나빠졌다. 1년만에 4기 판정을 받은 그는 폐렴과 패혈증까지 걸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의료진이 봤다.
작년 9월 25일에 폐암 4기 상태에서 양측 폐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혈류나 흉부에 암세포를 남기지 않고 완전히 없애기 위한 세심한 작업이 요구됐다. 수술 과정에서 채영광 노스웨스턴대 종양내과 교수가 역할을 했다. 채영광 교수는 “쿠리는 살 수 있는 날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번지지 않고 흉강과 폐에 국한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쿠리씨의 양측 폐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암은 완치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면서 채영광 교수는 안킷 바랏 노스웨스턴대 병원 흉부외과장과 함께 폐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절차 마련과 환자의 상태를 추적하기 위한 임상 등록도 시작했다. 채영광 교수는 “수술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쿠리씨는 이제 호흡 보조기 없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영광 교수는 종양 전문의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뒤 미국 텍사스대 펠로우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미국노스웨스턴대 의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채 교수는 작년 11월에 의료 인공지능 분야 기업인 루닛의 전문 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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