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40~2700포인트선을 제시했다. 하나투자증권은 2600~2720선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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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47% 하락한 2676.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커졌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선에 근접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자 지수의 약세는 오히려 멎는 분위기다.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행사 연설에서 “연준은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침공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단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노동시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높고 광범위하다는 점을 전제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고 언급해 왔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도 여전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거의 40년 만의 최고치다. PCE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지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신흥국 주식시장이 이런 리스크에 더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양회서 나올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주목
증권가는 가공 무역 중심인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되는 종목은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과감한 재정지출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의류·유통·음식료 등 내수분야를 상대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엔데믹’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운 같이 원가 부담을 전이할 수 있는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고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이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2차 가공업체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주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1일 한국의 수출입지수 발표와 2일 미국의 베이지북 발표, 유럽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청문회에 출석한다. 4일에는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발표된다.
5일에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된다. 개막식인 5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예산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해야 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같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더라도 유동성 측면에서 민간부문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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