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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전북 익산시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청년수당을 도입하는 등 청년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으려는 것이다.
익산시는 2016년 4월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청년희망도시 구축을 위한 조례’(청년조례)를 제정했고 2018년 6월 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청년정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시는 2019년 청년희망네트워크와 청년정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청년을 시정에 참여시켰다.
청년조례상 익산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은 만 18~39세이다. 시는 2019년 1월 청년정책팀을 신설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익산청년센터 ‘청숲’을 운영했다. 청년정책팀이 직접 운영하는 청숲은 청년 대상의 취업컨설팅, 문화·예술 교육, 문화공간 무료 대관 사업 등을 한다.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건물(지상 1~2층·연면적 364㎡)에 입주한 청숲은 오는 9월께 인근 6층짜리 하노바호텔(2519㎡)로 이전한다. 이곳에서 청숲은 청년문화공간과 센터 사무실을 늘리고 청년창업인큐베이팅공간을 마련한다.
하노바호텔 1층은 청년문화공간(476㎡)으로 조성하고 2층은 취업지원시설(474㎡)로 만든다. 3층에는 청년창업인큐베이팅공간(474㎡)이 들어선다. 호텔 4층은 센터 사무실 등으로 운영하고 5~6층은 익산시 일부 부서 사무실과 공동회의장으로 사용한다. 이 호텔은 오랫동안 운영이 중단돼 시가 최근 매입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기존 청숲 건물은 공간이 협소해 청년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하노바호텔로 이전하면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창업인큐베이팅공간도 만들어 청년활동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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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청년들이 익산에서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올해 청년수당을 지급하고 인건비 지원 등을 확대한다.
시는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을 도입해 익산지역 중소기업 동일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매달 30만원씩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월 임금이 270만원 이하인 청년의 임금을 보전해 복지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에 근로청년수당 승인을 요청했다”며 “복지부가 현재 검토 중이고 올 상반기(1~6)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승인되면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추진한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은 올해도 계속하고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청년 일자리사업과 청년나래 일자리사업을 신규로 진행한다.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은 국비·도비 등을 받아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매달 160만원 안팎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2년 이상 근무한 청년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올해 133명을 대상으로 한다.
디지털 일자리사업은 디지털·비대면 산업분야 청년근로자 70명의 월 인건비 160만원을 10개월 동안 보조하고 청년나래 사업은 우수중소기업(인증기업) 신규 청년근로자 14명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창업 육성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드림카 구입비(10개 팀에 최대 1000만원씩), 시설비(5개 팀에 최대 2000만원씩) 등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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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익산시의 청년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익산지역 청년창업인들의 단체인 품격사회협동조합 소속 박진영(37·여·디자이너) 조합원은 “청년들이 시정에 참여한 뒤 청년정책 예산이 많이 늘었다”며 “청년의견이 조금씩 시정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익산시 청년정책은 초기 단계여서 다수의 청년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길을 터야 앞으로 다수의 청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익산시가 주최하는 각종 포럼·회의에 적극 참여해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년의 요구가 한꺼번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시청 공무원들과 토론하고 부딪히면서 풀어가야 한다. 앞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청년희망네트워크 등을 통해 청년 요구를 반영하고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청년정책팀은 운영 첫 해 8억원 규모로 사업을 했지만 올해는 26억원으로 예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지역 청년은 2018년 7만9540명(전체 인구 29만4062명의 27%)에서 지난해 7만1235명(전체 28만2276명의 25.2%)으로 8305명 줄었다. 익산시는 청년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