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보름여 남겨둔 국내 자본시장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말이다. 코로나19에도 SK바이오팜(326030)과 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352820) 상장에 기록적인 청약이 몰린 가운데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업체들의 주관사가 속속 선정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차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배정 물량이 더 늘어날 계획이어서 내년도 IPO 시장이 올해보다 더 타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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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공모규모 15조원”…역대급 열기 전망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사(스팩상장 포함) 94개사(社)의 공모 규모는 약 4조5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7개 신규 상장사의 연간 공모액(3조4761억원)을 이미 30% 넘어선 수치다.
이달 예정된 신규 상장사의 공모규모까지 더해질 경우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도 공모 규모가 약 15조원, 예상 시가총액을 약 78조원으로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제일 뜨거웠던 2017년(8조원)과 비교해 공모 규모가 2배 이상 치솟을 것”이라며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공모절차에 돌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IPO 대어들의 상장 후 수익률을 눈으로 확인한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수요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물론 대중의 관심까지 사로잡은 공모 유망주는 상장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청약을 넣었다가 떨어지는 개념이 아니라 개인 자금 유동성에 따라 배정 주식 수가 달라진다는 점도 대형 공모주 청약에 자금을 끌어 모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개인 공모주 물량 확대…대어 추가 등판 ‘촉각’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도 분위기를 돋우는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공모주 물량을 종전 20%에서 25~30%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향후 하이일드펀드 배정 물량 10% 가운데 5%를 개인 청약자에게 이전하고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중 최대 5%까지 개인 청약자에게 배정할 방침이다. 하이일드펀드 물량 축소분과 우리사주조합의 미달 물량을 감안할 경우 개인 청약자 물량은 최대 30%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보다 한층 풍성해진 대어급 IPO 일정도 청약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체 TF팀을 꾸리는 등 대형사 IPO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IPO 주관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관 수수료는 물론 신규 계좌를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또 청약 수요로 증거금이 몰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가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과 티몬 상장을 유치한 가운데 KB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 IPO를 싹쓸이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공동 주관하면서 속속 진용을 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보는 예상 기업가치만 최대 5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상장에 속도를 낼 경우 역대급 IPO가 될 것으로 점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형 공모주 유치가 곧 실적과 개인 투자자 유치에 직결되는 상황이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 이름만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 과도한 기대감 대신 업체별로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