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0.59%(1000원) 오른 17만1500원에, 기아차(000270)는 0.98%(500원)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하반기 들어 75.5%, 60.6%씩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시장 수익률) 11.8%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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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차 패러다임은 아직까지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주가에 선반영됐다고도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추이에 있고 미래성장 동력이 당장 사라지는 게 아닌 만큼 하방 지지선은 구축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시장이 자동차 시장에선 제일 격전지로 꼽히는데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고 현재 라인업은 1~2년 동안 이익이 들어서는 구간인데 이런 현상이 나온 분기가 몇 개 분기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아차의 경우 올해 유럽에서 CO2 배출량 크레딧 규제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최근 포드나 혼다처럼 테슬라한테 크레딧을 사야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이 확장세라면 중국 시장은 중장기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2일 내년부터 적용될 중국 국무원의 ‘신에너지 차량 산업 발전 계획’을 보면 오는 2035년까지 신에너지 차량 보급 확대가 주 내용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출하는 3분기 누적치로 17만2000대로 전년 동기 65% 증가했지만 중국 비중은 3%”라면서 “낮은 중국비중을 감안하면 중국 정책 수혜가 당장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품질 관련 비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등 2조1352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하며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1조26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했지만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글로벌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 재발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차질, 친환경 차량의 빠른 매출 확대와 관련된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은 험난한 영업환경과 반복되는 품질 이슈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글로벌 경쟁업체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세서스는 2조9571억원, 1조8421억원으로 각각 17.9%, 8.3% 감소할 전망이나 내년 전망치는 6조6687억원, 3조6661억원으로 125.5%, 99%씩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