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서울 상점매출 3.2兆 `뚝`…한식업 타격 최대

김기덕 기자I 2020.06.02 06:00:00

최근 4개월간 전체 상점매출 12.3% 줄어
한식·백화점·학원 등 수익 감소 커
외국인 감소 등 여파로 생활인구도 ‘급감’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 증감 추이.(서울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4개월간 서울시 소재 상점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3조2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생활인구도 외지 거주인구 및 단기 체류 외국인의 방문이 줄면서 평년 보다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4개월(2020년 2월3일~5월24일, 총 16주)간 달라진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 모습을 분석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먼저 분석기간 동안 서울 지역 생활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주중 보다는 주말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의 시초가 됐던 31번 확진자 발생(2월 17일 이후) 이후 생활인구는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후 4월 들어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이태원클럽발(發) 확진자 발생 이후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장,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던 서울 외 거주인구의 감소와 국가 간 이동이 제한에 관광,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방문 감소 영향 때문으로 서울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평시(2019년 1월) 주말 151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단계 격상(2월23일)이후 첫 주말(2월29일~3월1일) 84만명으로 평시대비 약 56%수준까지 감소했다. 5월 넷째 주 주말 생활인구(114만명)도 평년 대비 7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은 역시 상점이었다. 서울시 상점들의 매출액은 약 4개월(2월 10일~5월 24일) 간 25조90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1880억원(12.3%)이 줄었다. 다만 20% 이상 급감했던 매출액은 4월부터 서서시 회복해 마지막 16주차(5월18일~5월24일)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타격이 젤 컸던 곳은 한식업이다. 이 기간 한식업 매출은 7400억원이 감소해 다른 업종을 압도했다. 이어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감소가 컸다.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이 약 1조9000억원(약 58% 차지)에 이른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매출액의 91.0%가 급감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의 업종이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에서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지난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과 성장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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