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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지난 8일 방송이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2.5%에 머물렀다. 이날 방송한 KBS2 프로그램들 중 일일드라마 ‘위험한 약속’, 교양 ‘생생정보’,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그러나 최고 3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아직은 ‘설’로 남아있을 뿐이지만 폐지까지 고민해야 하는 KBS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관건은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다. ‘개그콘서트’를 대체할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의 제작 방침이 없다면 문제다. 프로그램의 폐지와 신설은 방송사에서 개편 시즌이 될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그 제목이 꼭 ‘개그콘서트’여야 하고 방식이 공개 코미디여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개그맨들,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꿈을 펼칠 무대는 지상파 방송사에 있어야 한다.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출연자 명단에는 120명이 넘는 개그맨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개그콘서트’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기 어렵다. ‘개그콘서트’ 폐지 후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들은 실업자로 내몰리게 된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가 방송 중이고 종합편성채널 JTBC가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PD와 ‘장르만 코미디’라는 제목의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장르만 코미디’는 아직 편성이 확정된 게 아니고 출연진도 기존 고참급 개그맨들 위주로 거론되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 역시 과거 KBS, MBC, SBS에서 활동했던 개그맨들이 주축이다. 연차가 어린 신인급들이 기회를 얻기 어려운 구조다.
더구나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는 공채 개그맨 제도의 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지상파에서 실시해왔던 공채 개그맨 시험은 방송사에는 적은 비용으로 개그맨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였고 개그맨 지망생들에게는 꿈을 향해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유재석,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 이경규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 간판 MC들 상당수가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강호동, 신동엽 등 특채 개그맨들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공채 개그맨과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제 한류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은 K-예능의 젖줄이었다.
특히 KBS는 지상파이면서 공영방송이다. 공공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 KBS가 ‘개그콘서트’ 폐지와 관련해 공공성에 부합하는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