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병원 김형석 원장은 “어깨통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단순히 어깨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근육이나 인대 문제로 오신 분들부터 목 디스크 질환이 원인이 경우도 많다.”며 “ 공통적으로 ‘목부터 어깨까지 뻐근하다’, ‘담에 걸린 것 같다’, ‘뭔가 꽉 물고 있다’거나 ‘단순히 뭉쳐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까지 표현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은 치료가 잘 안되거나 자주 재발하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어깨질환 중 어깨 힘줄 손상인 회전근개 질환은 회전근개의 기능을 경추에서부터 흉추까지 연결하는 큰 근육인 승모근이 보상하기 위해 과활동을 하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년층 이상이라면 회전근개 파열 및 염증을 포함하는 회전근개 질환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승모근의 통증만 치료하고자 하면 근본적인 원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 주변 통증은 병력, 신체검사를 통해 의심되면 X-RAY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이 필요한 경우 MRI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정밀검사 상 목 디스크가 원인으로 확인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및 직접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승모근 자제의 근막통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해당부위를 눌렀을 때 전형적인 통증과 연관통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승모근의 근막통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런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주사치료와 적극적인 스트레칭, 도수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단순히 승모근 부위 뿐 아니라 온몸 여기저기 다 쑤신 듯 한 통증이 있다면 전신성 질환인 섬유근육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목인지 어깨인지는 간단히 목이나 팔을 움직여봄으로써 구분할 수 있다. 어깨의 움직임에 의해 통증이 있다면 어깨질환 가능성이 높고,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경추질환 가능성이 높다. 어깨관절 질환의 경우 목부터 어깨를 지나 이두박근부터 팔뚝까지만 통증 생기는데 경추질환의 경우에는 목부터 팔뚝 아랫부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밤에 수면을 위해 누웠을 때 통증 유무로도 구분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은 누웠을 때도 통증이 지속되고 심해지는 반면 목 디스크는 어깨관절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어떤 통증이든 방치되고 진단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만성화되면 통증 그 자체가 병이 되어버리는 만성 통증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이런 단계가 되면 통증의 원인을 치료해도 통증 증상이 남는 난치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어깨와 목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