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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알아서 청소를 해주는 데다 스마트폰으로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예약 청소 기능도 있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에는 옷에 밴 냄새를 빼주고 구김을 펴주는 가전용품 ‘스타일러’도 장만했다. 주로 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매번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기엔 부담스러워서다.
생활 가전 매출 신장 ‘30대男’ 주도
30대 남성이 생활 가전제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미혼 남성이 늘어나고, 기혼 남성들의 가사 참여도 점차 늘면서 가전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구매하는 젊은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생활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대의 매출 비중은 2016년 22.1%에서 지난해 26.8%, 올해 상반기(1~6월) 29.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40대의 경우 같은 기간 33%에서 30.8%, 29.1%로 감소하며 30대에 역전을 당했다.
특히 30대 남성이 2016년 12.8%에서 2017년 18.5%, 올 상반기 20.4%로 증가하며 30대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30대 전체 매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40~50대 가운데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30%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30대 남성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편리하고 재미있는 가전제품’ 이다.
로봇 청소기·식기세척기·스팀 다리미·스타일러 등 최소한 손을 덜 쓰게 해주는 제품들이나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IT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 로봇 청소기를 구매한 20~30대 남성 고객의 올해 1~6월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7%나 늘어났다. 웨어러블 워치는 50% 이상 신장했다.
취미 활동 등 ‘소확행’ 트렌드도 한몫
취미 활동을 즐기는 젊은 남자들의 증가도 매출 신장에 한몫했다.
과거 취미 관련 가전제품이 오디오·카메라·노트북 등에 한정됐었지만 최근에는 드론·모빌리티(전동 킥보드 등)·액션캠 등 이른바 ‘레저 가전’ 상품으로 다양화 했다.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인테리어를 활용하는 추세라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스타일러, 다이슨 청소기, 로봇청소기, 프리미엄 스팀 다리미 등 새롭고 재미있으면서도 가사일을 돕는 생활가전을 배치해 두거나 프리미엄 블루투스 오디오, 프로젝터 등 집안에서 취미를 즐김과 동시에 인테리어가 될 수 있는 제품을 활용하는 식이다.
독립하는 30대 남성이 많아져 다양한 종류의 가전 구매가 증가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G마켓이 30대 남성의 가전구매 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셋톱박스가 지난해보다 411%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건조기·스타일러가 282%, 간식메이커 275%, 냉풍기 195%, 튀김기 154% 등 혼자 지내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종류의 가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독립하는 30대 남성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가전 구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확행’ 트렌드의 30대 남성이 가전을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