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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류 대표는 보험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본인이 직접 부정적 인식을 바꿔보기로 다짐했다.
퇴사 후 2015년 11월 첫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직원 수는 총 3명이었다. 패기는 좋았지만 스타트업의 핵심인력인 개발자 수급이 쉽지 않았다. 보험업은 특성상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때까지 지출해야 할 고정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때 눈에 띈 게 롯데액셀러레이터였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해 준다는 공고를 보자마자 류 대표는 온라인으로 지원했다. 개발된 서비스는 없었다. 그럼에도 중요한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에서 보험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와 패기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 1기로 입주할 수 있었다.
6개월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업 초기였던 만큼 2000만원의 지원금도 도움이 됐고 롯데액셀러레이터 측이 제공한 사무실은 개발자 등 직원 모집을 수월히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세무나 법률, 회계, 노무 등 작은 회사가 챙기기 쉽지 않은 부분도 멘토단이나 내외부 행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 역시 사업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힘이 됐다.
사실 졸업 직전 내놨던 보맵의 이전 모델은 한 달만에 실패하며 심각한 사업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때 ‘구세주’가 된 것 역시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찍은 한 편의 동영상이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초기에 선보일 만한 서비스가 없던 레드벨벳벤처스는 우여곡절 끝에 졸업한 뒤에야 이 영상을 찍게 됐는데, 우연히 한 투자자의 눈에 띄었다. 투자자와의 첫 미팅부터 투자금 집행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4시간. 기적적으로 회생한 레드벨벳벤처스는 지난해 2월 현재의 보맵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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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성장은 인력 창출로도 이어졌다. 3명이 첫 발을 내디뎠지만 지금은 30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일 2000명이 보맵을 찾고 있으며, 어느덧 가입자도 50만명에 육박한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 올해 안에 약 200만명까지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엘캠프 졸업 이후 지금까지도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는 다른 회사나,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직접 연관이 있는 롯데손해보험 이외에 롯데마트나 대홍기획 등과도 꾸준한 접촉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보맵을 통해 ‘IT 보험사’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다.
그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인력도 꾸준히 늘려왔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 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보험만 손쉽게 가입하고 보장도 쉽게 받을 수 있는 보험사를 만들고, 해외에도 진출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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