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8]"내 아바타로 사랑의 메시지를"..갤럭시S9 써보니

김혜미 기자I 2018.02.26 06:58:00

''AR 이모지'', 기기 관계없이 어떤 앱에서든 사용 가능
3D 동영상 메시지 제작 및 스티커 18종으로 감정 표현
슈퍼 슬로모션, 자동 움직임 포착..0.2초씩 최대 20번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오늘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어젯밤 작은 말다툼을 벌였기 때문인지 온종일 아무런 연락도, 메시지 응답도 없다. 걱정도 되고 화도 나는 그 순간 그와 닮은 아바타가 등장했다. “메시지 답장 못해서 미안. 오늘 너무 바빴어요. 저녁 7시에 ○○ 레스토랑 예약해놨어 이따 봐~.” 익살스런 표정의 아바타가 전달해준 메시지를 보니 마음이 눈녹듯 풀렸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만난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은 이처럼 기존 카메라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재미’가 돋보였다. 갤럭시S9은 사진과 동영상을 즐겨 찍고 공유하는 요즘 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추가하고, 중요한 메뉴를 하단부에 배치하는 등 카메라 UX(사용자 경험)도 전면 개편했다.

갤럭시S9으로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봤다. 삼성전자의 공식 명칭은 ‘AR 이모지(Emoji)’다. 카메라 화면 상단에서 ‘AR 이모지’ 기능을 선택하니 ‘나의 이미지 생성하기’라는 명령어가 등장했다. 터치하자 셀피를 찍을 수 있는 화면이 나왔다. 둥근 원 속에 얼굴 전체가 들어오도록 하고 촬영버튼을 눌렀더니 잠시 후 내 모습을 딴 AR 이모지가 등장했다. 스스로는 어색하지만 주변인들은 “닮았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9으로 생성한 AR 이모지.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 분석해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한다.
생성된 AR 이모지는 얼굴색을 조절하거나 머리 모양, 옷차림, 액세서리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얼굴색은 다소 밝게, 머리모양은 그대로 둔 채 옷차림은 얌전한 정장풍의 스커트 복장을 골랐다. 현실적인 모습보다 좀더 과장되고 재미있는 얼굴을 원한다면 애니메이션 버전의 이미지를 선택하면 된다.

완성된 AR 이모지로는 3D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공유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가지 표정으로 자동 생성된 18개의 스티커를 카카오톡 같은 메시징 앱에서 이모티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추후 스티커는 54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애니모지’를 먼저 선보이긴 했지만, 삼성의 AR 이모지는 몇 가지 동물 이미지가 아니라 100개 이상 포인트를 잡아 머신러닝을 통해 특정인의 아바타를 그대로 생성해준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기종 이용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어떤 메시지 앱에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갤럭시S9에 처음 도입된 ‘슈퍼 슬로우모션’ 기능도 눈길을 끈다. 일반 동영상보다 32배 빠르고 기존 슬로모션 동영상보다는 4배 빠른 속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전에는 남기고 싶은 순간을 기다렸다 직접 포착해야 했다면, 갤럭시S9의 슈퍼 슬로모션 기능은 원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대고 있으면 자동으로 움직임을 포착한다. 한 번에 0.2초씩, 한 영상에서 최대 20번까지 촬영 가능하다.

촬영한 영상은 동영상 배경화면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잠금화면에서도 볼 수 있다. 35종의 배경음악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삽입할 수 있으며 원하는 음악으로 바꿀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갤럭시 S9+’ 출시 시점에 맞춰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 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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