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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중소형·소비재…시장 꾸준히 이긴 `우등펀드`

박정수 기자I 2017.12.11 06:25:00

인덱스 인기에 눌렸던 액티브펀드 부활 조짐
“증시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어율”
소장·중소형·소비재펀드…올해 꾸준히 수익 낸 ‘우등생’
미래에셋소장펀드, 유일하게 11개월째 플러스 수익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인덱스펀드 인기에 눌렸던 액티브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 새에도 1%를 넘나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시장을 따라가기도 버거웠던 액티브펀드가 단기수익률에서 인덱스펀드를 앞서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3.9%로 코스피 하락률(-3.28%)을 웃도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액티브주식형펀드(일반주식·중소형·배당·테마유형)는 이 기간 -0.90%로 하락장에서 그나마 양호한 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상승 피로가 누적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형주와 성장형펀드가 인덱스 성과를 모두 앞지르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고 평했다. 실제 액티브펀드(444개) 가운데서도 중소형주와 소비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들(11개)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근 1개월 평균 1.07%의 성과를 냈고 연초 이후로 따지면 29.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추종 인덱스펀드 수익률(27.19%)보다도 앞선다.

개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소득공제장기컨슈머G전환자 1(주식)종류C’ 펀드가 액티브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월별로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과를 낸 적이 없다. 펀드 편입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등을 비롯해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와 텐센트, 비자 등을 담았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펀드는 국내·외 소비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편입 종목이 비슷한 ‘미래에셋소비성장자 1(주식)종류A’, ‘미래에셋소비성장연금전환자 1(주식)종류C’ 등도 최근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 상무는 “이 펀드들은 중국 관련 기업들의 부진으로 부침이 있었으나 전반적인 소비재 상승에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며 “연말 중국과의 해빙 분위기로 다시 한번 상승하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대신성장중소형주[주식](Class A)’,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 등 중소형 펀드를 비롯해 ‘맥쿼리코리아국가대표자 1(주식)종류A’, ‘대신대표기업자 1[주식]Class C’ 등 일반 주식형펀드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익 가시성이 가장 높은 IT 업종을 필두로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 신작 출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게임, 바닥에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일부 엔터·레저 업종 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펀드의 수익률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추세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편입했다”고 전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인덱스펀드로 대표되는 패시브펀드와 매니저 재량이 들어간 액티브펀드 간 성과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여왔다”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성과 개선이 예상돼 펀드 유형별 성과는 올해와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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