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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28개 단지 모델하우스 개관… 분양 성수기 절정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에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예비 청약자를 맞이한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 최다 모델하우스 개관으로 가을 분양 성수기가 절정을 맞은 모습이다.
1순위 청약을 받는 곳도 14개 단지 5941가구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과 라온건설이 중랑구 면목5구역을 재건축하는 ‘면목라온프라이빗’ 등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았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한진중공업(097230) ‘해모로 프레스티지’는 148가구 모집에 583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3.94대 1로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지난 18일 분양한 삼성물산(028260)의 ‘래미안DMC루센티아’는 평균 15.1대 1로 역시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했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에 대해 100% 청약가점제를 적용하면서 실제 청약 가능한 수요는 줄었지만 기회가 많아진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고분양가 규제에 나선 것도 이같은 청약 과열 분위기에 한몫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는 가장 작은 전용 59㎡형도 9억원을 넘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 마감했다. 일반분양가가 당초 책정했던 것보다 3.3㎡당 평균 350만~450만원 낮은 425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로또 아파트’가 된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가 역으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투기 상품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주일 뒤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여파로 평균 41대 1로 전 평형이 1순위 마감했다.
오는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고덕 아르테온’도 로또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000720)과 대림산업(000210)이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아르테온은 4066가구(일반분양 1397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에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3.3㎡당 2346만원) 책정으로 청약 흥행이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주부터 올 연말까지 분양하는 주요 분양단지들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HUG를 통한 고분양가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실수요자조차 중도금대출이 까다로워질 수 있는 만큼 규제 적용 전인 올해 안에 청약 당첨을 목표로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UG 관계자는 “보증기관인 HUG나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중도금대출을 내주는 시중은행들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뜻”이라며 “중도금대출을 받는 것이 더욱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연내 계획했던 분양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은 중도금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 밀어내기 공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 등 공급 물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 진입하려는 수요는 넘쳐난다”며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올해 안에 입지 좋은 곳에서 공급되는 분양 단지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