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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에서는 마포구 대흥동의 ‘신촌 그랑자이’, 송파구 풍납동의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 7개 단지가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수원에서 2945가구 규모 ‘영통 아이파크캐슬’, 의왕에서 1774가구 규모의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등 대단지 분양이 이어졌고, 지방에서는 울산 송정지구에서만도 ‘제일풍경채’와 ‘한양수자인’ 두 단지가 동시에 분양에 나섰다.
주말 3일 동안 1만 6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를 찾은 안모(59·여)씨는 “부동산 규제책이 나와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걸로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 어제 급하게 세대주 변경까지 했는데 다들 같은 생각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11·3대책에 따라 변경된 주택공급규칙이 적용되는 지난 25일 분양 물량부터는 세대원은 청약 1순위가 되지 못해서다.
실제 모델하우스 곳곳에서는 직원들에게 청약요건을 확인하는 방문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마포구 대흥동의 ‘신촌 그랑자이’ 모델하우스는 폐관 시간인 오후 6시까지도 상담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신촌 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모두 1만 8000여명이 방문했다. 청약상담을 받은 최모(65)씨는 “아내 이름으로 청약을 하려 했는데 세대원은 1순위가 안된다고 해 내 청약통장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에게 분양가 등을 안내하는 홍보물 외에 청약 순위를 확인하는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팸플릿을 나눠주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었다.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떴다방’들의 전매 호객행위도 여전했다. 동작구의 모델하우스 앞에는 10여명의 떴다방들이 수첩을 들고 방문객들을 붙잡아 전화번호를 받아내기 바빴다. 한 떴다방 업자는 “초피만도 3000만원은 붙을 것 같으니 1순위 요건이 안되면 2순위라도 꼭 청약을 넣어봐라”며 “서울은 전매 제한기간이 1년 6개월로 늘어났지만 원하면 그보다 빨리 거래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수요자 몰림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매제한 부담과 1순위 요건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잔금대출 규제를 피하는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며 “연말까지 규제를 피해 막바지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사업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