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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진중공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8월 20일 이후 딱 두달 만이다.
이 회사는 데크하우스와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생산하는 조선기자재 전문기업이다. 데크하우스는 선박 생활공간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LPG 탱크는 프로판가스·부탄가스 등을 운반하는 LPG 전용 운반선에 장착된다. 두 분야 모두 지난해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 불황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야심차게 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인 3900~4800원을 밑돌면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 당시 철회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성장성에도 전방시장에 대한 투자자 우려와 증시 불확실성으로 적정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공모주식수를 줄이고 희망 공모가를 이전보다 낮게 책정해 눈높이를 낮췄다. 공모자금이 줄어들더라도 연내 상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식수는 674만1000주로 이전(1514만1000주)보다 절반 이상 축소했다. 모집총액은 590억4990만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235억9350만원이다. 일반공모가 80%, 우리사주조합 20%를 차지한다. 주당 공모가액은 이전보다 낮아진 3500~3900원이다. 주당 평가가액이 6298원으로 637원 높아졌지만 이전(15.2~31.1%)보다 높은 38.1~44.4%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장 주관은 이전과 같이 KDB대우증권(006800),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003470)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배정주식수의 비율 역시 각각 67%, 27%, 6%로 이전과 동일하다.
향후 일정은 내달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9~20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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