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중동호흡기중후근(메르스) 여파까지 겪은 대형마트들은 무더위로 인한 매출 증가 분위기를 이번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무더위가 본격화된 최근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7월 말과 8월 초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약 27.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도가량 높았다. 그러나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넘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지난해에 비해 4~5도 가량 더 높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통상 대형마트 매출은 증가한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데다, 음료수나 야식, 에어컨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간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늘어났다.
올해 들어 이마트 매출 신장률을 기간 별로 살펴보면, 1분기 5.0%, 2분기 3.1%를 기록했고, 지난 7월도 5.7% 수준이었다. 지난해 이른 설 효과로 시차가 다른 점을 감안하면 월 간 최고 매출은 1~2월(7.7%)이었지만 8월 들어 연중 최고 수준인 9.6%까지 치솟고 있다.
롯데마트도 무더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무더위가 한창이던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8.4%가 늘어났다. 주간 매출 상승률로는 올해 최고 수준이다. 노조원들의 준법 투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홈플러스도 지난달 27일 이후 2주간 5.4%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편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 제품과 수박,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상품이 주를 이뤘다. 이마트에서는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5.7%나 증가했고 수박 매출은 34.5% 늘어났다.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은 18.6%에 달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8월 초 휴가 시즌에 이어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또 한 번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다양한 여름 먹거리 상품들과 물놀이 상품들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