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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우 되겠다”는 완다·완커… 수백조원대 투자협력
1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완다와 완커는 베이징(北京)에서 고위층의 사업조정과 정보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전략적 협력 협정문에 서명했다. 두 기업의 협력 규모만 수조위안대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1조위안은 우리 돈으로 약 175조원에 달한다.
양사는 공동으로 토지를 사들인 뒤 이를 함께 개발하는 방식으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상호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쪽의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력 조직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진출 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업권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두 부동산 거물의 만남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탓이 크다고 판단했다. 예전과 같은 이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고,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두 기업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왕젠린(王建林·61) 완다 회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기업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모델이 필요하다”며 “두 기업은 협력을 통해 혁신 산업에 도전하고 관련 업계의 치열한 경쟁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의 아우가 되겠다고 자처한 위량(郁亮·50) 완커 회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은 황금시대를 끝나고 이제 백은시대를 맞고 있다”며 “두 기업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에 주력하면서 신성장 동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中부동산 경기 둔화에 해외로 눈돌려…“파장 클 것”
부동산 업체이자 유통 기업인 완다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역에 85개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완다광장)과 75개 백화점(완다백화)를 보유하고 있다. 또 소피텔, 콘래드 등 상표를 붙여 운영하는 5성급 호텔 51곳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495곳의 영화관(완다영화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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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커는 지난해 뤼디(綠地)에 밀리긴 했지만 그 전해까지만 해도 13년간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 1위를 기록해왔던 기업이다. 완커는 본업인 주택건설 외에 업무용 건물·관광·실버타운 등 방면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두 기업의 만남에 전문가들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협력은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면서 “업계내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다른 기업들 역시 전략적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새로운 경쟁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