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는 적지 않은 물류를 육상으로 수송하고 있다. 국경 근처에 있는 브랜포드는 미국에 진출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미국 미시간주(州)의 최대도시 디트로이트를 통해 중부 지역으로 연결되고, 미국 뉴욕주(州)의 서부에 있는 버펄로를 통해 동부로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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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2년 동안 ‘한땀 한땀’ 공들여 세운 에프티이앤이(065160) 캐나다. 지난해 에프티이앤이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60억원을 투자해 북미 지역에 대지 9874㎡(약 3000평), 건평 3344㎡(약 1000평) 규모의 나노 섬유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20시간 여만에 마주한 에프티이앤이 캐나다의 첫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섬유 공장이라 해서 실밥이 풀풀 날리는 방직 공장을 예상했지만 나노섬유는 기존 섬유와 차원이 달랐다. 나노섬유는 통상 섬유직경이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미만인 섬유로 일반 마이크로 섬유보다 10∼100배 가늘다. 가느다란 실을 엮어서 섬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강한 전기장을 이용해 고분자 용액을 분사시켜 미세섬유를 제조한다. 전기방사 기법이다. 가장 핵심 기술은 철저한 보안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전기방사 과정을 거쳐 나오는 나노 섬유는 확인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섬유 양산화에 성공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다. 전기방사 기법은 1930년대 이미 개발이 됐지만 대다수 업체는 양산화에 실패했다. A4용지 만한 나노섬유를 생산하는 데 3시간 걸리는 탓에 상업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프티이앤이 캐나다 공장은 연간 2000만㎡에 달하는 나노 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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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업계와 기능성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 사이에서 에프티이앤이의 기술력은 이미 잘 알려졌다. 캐나다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세계적인 명차에 필터를 공급하는 독일의 F사 임원진이 실사하고 있었다.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수율을 꼼꼼히 점검하고 제품 테스트도 진행했다. 에프티이앤이 캐나다 법인은 수억원을 들여 자체 테스트 장비도 갖춰놓고 있다. 고객사가 방문했을 때 즉석에서 제품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직접 공장을 소개한 박종철 대표는 “4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대다수 고객사가 미국과 유럽의 필터 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실사 일정이 빼곡하게 차있다”라며 “글로벌 필터업체는 반드시 공장 현지실사를 통해 생산능력을 검증한 뒤 대량으로 장기주문을 넣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