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년 초쯤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진출을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시즈 코리아‘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클라우딩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시작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를 가상공간에 저장해주는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로, 아마존이 전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넥슨 등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일본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 됐다. 지난 2002년 일본에 사이트를 오픈한 아마존은 현재 일본에서 연간 7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12%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 구매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도화선이 됐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해외 직접 구매 규모는 올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4년간 10배 이상 커졌다. 아마존이 직접 진출할 경우 해외 직접 구매 수요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아마존은 공공연하게 시장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지난 5월 데이브 림프 아마존 부사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 판매를 17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킨들파이어를 판매하는 지역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에 불과하다.
다른 전자업체와 달리 아마존은 단말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 전략을 쓴다. 대신 단말기에서 쓰는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얻는다. 단순히 태블릿PC만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사업이 함께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진출할 경우 국내 유통시장뿐 아니라 출판, 전자업계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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