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음악으로 뭉치다".. 현대모비스 밴드 '모비션'

김형욱 기자I 2013.09.22 11:38:1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보컬 반 박자 느리게 들어오고 앞에 드럼 조금만 임팩트 있게….”

일요일 아침 10시 서울 홍대 앞 밴드 연습실. 현대모비스(012330)의 사내밴드인 모비션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일주일간의 고된 업무로 심신이 지쳤을 법도 한데 음악과 연주에 대한 그들의 대화는 사뭇 진지하다.

모비션은 2003년 설립된 현대모비스의 밴드 동호회다. 현대모비스(MOBIS)와 뮤지션(Musician)의 합성어다. 설립 이후 2008 루엘 직장인밴드 대회 대상, 2010년 아시아경제 주관 직장인밴드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전국 직장인밴드 대회에서 다섯 차례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실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정기 공연을 열고 있으며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창립기념행사 등 사내행사에도 빠짐 없이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미 올 초엔 1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 중견 밴드다.
올 초 열린 모비션 10주년 공연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모비션이 처음부터 현대모비스를 대표하는 동호회는 아니었다. “결성 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7명의 직원이 모였지만, 비전문가들이 악기 간 조화를 이뤄야 하는 밴드 음악을 하루아침에 배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성 초기부터 10년 넘게 모비션을 지키고 있는 홍보지원팀 이승우 차장의 회상이다.

모비션은 연습량을 늘리는 것만이 실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주중에 약속을 따로 잡지 않아도 일과가 끝나고 나면 멤버는 어김없이 연습실로 모였다. 모비션은 그들의 음악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고 정기적으로 공연도 개최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그 결과 모비션은 유수의 직장인 밴드 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고, 명실상부 모비스를 대표하는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재 모비션은 나이와 직급, 업무가 다른 28명의 멤버가 세 팀으로 나뉘어 발라드, 록, 헤비메탈 등 각 팀에 맞는 장르의 곡을 연주한다. 실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년 한 차례 진행되는 모비션의 정기공연은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관객은 현대모비스 임직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소문을 타고 찾은 일반 관객이다.

모비션은 정기공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와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금을 내는 게 아니라 독거노인 도시락 전달, 연탄배달 등 사회봉사 활동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현재 모비션 회장직을 맡는 김태우 제동조향구매팀 과장은 “조화로운 사람들에게서 조화로운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팀워크를 강화하고 꾸준히 연습해 모비스인에게 더 나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 현대모비스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공연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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