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 앱 시장은 지난해 약 9조3451억원, 국내 시장은 1조5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30%지만 관련 콘텐츠 시장은 국내보다 훨씬 더 크다.
일본 이용자들이 모바일 콘텐츠에 대해 국내 이용자보다 지갑을 쉽게 열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기업 둡에 따르면 일본 이용자 중 앱 구매자 비율이 국내 이용자보다 10.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앱 가격이 높으며 소비자 유료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은 이미 일본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모바일게임사 컴투스나 게임빌, 위메이드도 일본의 모바일메신저와 손잡고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당 매출도 일본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교육용 앱 개발사 워터베어소프트는 국내에 250개의 앱을 출시했고 일본에는 20개 출시했지만 일본매출이 60%다. 현재 국내에서는 앱당 2000~3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5000원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보다 더 비싼 가격에 책정됐지만 오히려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국내 앱 개발사들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 스마트콘텐츠 공동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국내 7개 앱 개발사들과 함께 일본 이동통신사, 퍼블리셔, 앱 리뷰어, 미디어 등 현지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앱을 시연하고 발표했다.
커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트윈’을 운영하는 VCNC도 내년 일본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미 한국에서는 모바일메신저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든 반면 일본에서는 이제서야 각 업체간 경쟁이 시작되는 단계”라며 “이처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이 국내보다 한발 늦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회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