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포스코(005490)의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업회생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 5월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업회생 사모펀드에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20.27%를 확보했다.
기업회생 사모펀드에는 정책금융공사, NH투자증권, 행정공제회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53.3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대우인터를 통해 해운업체를 인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해운업 진출을 추진한다면 FI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해운법에 따르면 정부는 포스코 등 대형 화주가 해운업에 진출할 때 해운업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진입 여부를 결정한다.
포스코가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우인터를 통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포스코는 매년 2조7000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쓰고 있다. 이는 그룹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규모. 포스코는 앞서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운업계는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간담회에서 "포스코 해운업 진출 반대"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인수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독자적인 투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당 투자는 대우인터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라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로지스틱스는 기업회생 펀드 덕에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펀드 만기시 대우인터도 함께 빠져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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