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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직원 97명 사이버도박..노조간부도 포함

김현아 기자I 2011.06.19 11:07:54

근무시간 중 도박..울산공장 62명, 아산공장 35명 등 97명 적발
13명은 전·현직 노조간부..방만한 근태관리·타임오프 논란 부추겨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대자동차 직원 97명이 근무시간 중에 사이버도박을 하다가 회사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97명 중 13명은 전·현직 노동조합 간부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적발된 직원들은 모두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현대차(005380)는 19일 최근 내부감사에서 근무시간중 인터넷을 이용해 사이버도박을 한 혐의로 울산공장 직원 62명, 아산공장 직원 35명 등 총 9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중 13명은 전·현직 노조간부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자체 감사는 경찰이 지난 4월 110억원대의 불법 도박수익금을 파묻은 일명 전북 김제 마늘밭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직원들이 사이버도박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접수되면서 이뤄졌다.

적발된 직원들은 각 공장의 현장 반장실에 비치된 업무용 PC 등을 이용해 사이버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이버도박의 배팅 금액이 합쳐서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아산공장 직원 35명을 사규에 따라 먼저 징계한 데 이어, 울산공장 62명도 징계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경고와 정직, 해고 등의 다양한 징계가 가능하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는 노조의 일부 대의원이 일과시간 중 골프연습장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회사측과 시간당 작업분량(M/H) 협의가 한창이던 3월, 노조 간부가 스크린 골프장을 출입한 것.

이번 사건은 노조간부인 전임자 수를 법정 전임자(24명)로 줄이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도입에 반발해 투쟁하기로 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 4위권을 넘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서 발생한 회사측의 방만한 근태관리와 함께, 일부 노동자와 노조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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