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27일 대만 강진으로 해저 광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통신 대란을 겪었지만, 중국 지역 주식시장은 기록경신 랠리를 펼쳤다.
중국 우량기업인 레드칩이 불을 붙이면서 홍콩의 양대지수와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진으로 해저 케이블은 끊어졌지만 주요 산업 생산시설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27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07% 상승한 7733.1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5일의 7785.62 이후 최고치다.
최근 강세를 보인 중국 은행주가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기록경신을 견인했다. 지난 26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은감위)가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 감소와 은행의 보험사 설립 지원 호재를 안기면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27일 전일대비 2.28% 상승한 2536.39로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10% 오른 1만9725.73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도 6.93% 급등한 1만258.30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의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은 장중 10% 넘게 치솟았고, 중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차이나(BOC)도 5%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4위 은행인 건설은행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회담에서, 중국 은감위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은감위가 은행의 보험사 운영을 조심스럽게 지원할 방침을 내비친 점도 호재가 됐다. 4대 은행의 하나인 농업은행이 곧 상장할 것이란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