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산업은행이 오는 21일 청약이 시작되는 한국중공업 주식 구주매출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공업 주주인 외환은행은 이번 구주매출에는 보유주식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한국중공업 관계자는 15일 "외환은행은 한국중공업 주식 15.7%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구주매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한국중공업 주식을 주당 1만원에 취득해 6월말 현재 장부상 3만2932원으로 계상했다. 정부는 외환은행이 보유한 지분 15.7%를 경쟁입찰방식으로 국내 지배주주단에 넘길 방침이다.
이번 구주매출에는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43.8%중 12.5%, 한전 보유분 40.5%중 11.5% 등 전체발행주식의 24%다. 구주매출후 일반투자자는 18.6%, 우리사주는 5.4%가량을 보유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한전은 한국중공업 매출(공모)가격이 5000원에 불과해 상당한 매매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장부가가 1만7000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2110만주(40.5%)를 보유한 한국전력도 6월말 현재 취득원가가 주당 1만원이어서 주당 5000원에 파는 이번 구주매출로 600억원 안팎의 매매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공업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상장후 주식을 팔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한국중공업은 이번 직접 공모후 10월말쯤 상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GE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왔으나 상장문제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국중공업은 지분 25%를 웨스팅하우스 GE 등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하되 국내 지배주주(단)에게 "26%+해외투자자에 팔지 못한 지분"을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