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이란 회사이름은 인간 영혼의 무게에서 착안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영혼의 무게는 같다”는 인식에서다. 동물, 특히 반려동물도 이 세상을 떠날 때엔 사람처럼 예우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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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으로선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곳에선 35만원부터 선택 가능하다. 권신구 21그램 대표이사는 “100만원대가 있긴 하지만, 30만원대로도 성심껏 장례절차를 치르는 데에 충분하다”며 “한달에 250~300건 정도 장례를 진행하는데 대부분은 30만원대 구성이고 강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 오는 반려동물의 95%가량은 개와 고양이지만 토끼나 햄스터, 고슴도치, 새, 물고기, 파충류 등 이외 종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봉안당도 운영해 반려인들은 아이가 좋아했던 간식 같은 걸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최근엔 대체로 유골함을 집으로 많이 가져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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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천연 소재 장례용품을 사용하고 필터 시설을 갖추면서 냄새로 인한 민원을 차단하고, 지역의 취약계층 반려동물 장례를 지원하는 등 업체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화장시설 인식 변화에 한몫한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0년대 초엔 전국 십 수 곳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지난해 기준 83곳까지 늘어났다. 다만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화장 비율은 아직 30%에 못 미쳐 호주(90%), 일본 70% 등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정부는 동물장묘업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국장은 “동물복지가 중요해진 시대에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보내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수목장, 이동식 장례서비스 등을 제도화해 반려동물이 폐기물로 버려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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