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12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기점으로 확산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거의 모든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진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재연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그 동안 부진하던 중국 증시마저 2월 들어 급반등하면서 지난해 말과 같은 랠리 강도는 아니지만 모든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스몰 에브리씽 랠리’가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그 동안 숨 고르기 하던 금리 인하 기대감의 재확산을 들 수 있다”며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하가 머지 않아’라는 발언은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 동반 하향 조정도 ECB도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가능성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이 크게 영향을 주었지만 달러화 약세 현상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도 크게 연동돼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를 보여주는 JP모건 이머징마켓채권지수(JP Morgan EMBI) 스프레드 하락 등 각종 신용스프레드의 하향 안정과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 급등 현상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대응한 선제적 자금 이동으로 해석된다”며 “2월 이후 주요국 통화가치의 반등 현상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그는 “미약하지만 중국 불확실성 리스크의 일부 완화도 스몰 에브리띵 랠리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의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갈등만 증폭되는 미-중간 패권경쟁은 중국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과 더불어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세는 당사가 강조한 금융시장 내 ‘중국 내러티브’ 강화에 일조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AI 관련 과열 논란도 있지만 스몰 에브리씽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인플레이션국면에 진입하기 직전 마지막단계 리스크 해소 과정이 나타나겠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2분기 중 더욱 확연해지면서 6월 금리 인하를 점점 더 현실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엔화 가치 추가 상승은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변수 혹은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지만 중국 정부 정책기조가 성장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도 단기적으로 스몰 에브리띵 랠리에 긍정적 기여를 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