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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7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약 200곳을 타격했다. 하마스 통제하에 있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의 희생자 다수가 여성이거나 어린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에서도 23~24일에만 군인 15명이 전사했다.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지금까지 양측을 합쳐 2만명이 넘는다.
문테르 아이작 베들레헴 크리스마스복음주의루터교회 목사는 “하느님은 가자지구 잔해 밑에 있다”며 “우리가 지금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이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로마 성베드로성당에서 성탄전야미사를 집전하며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 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론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전선을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서다. 다만 하마스가 땅굴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펴면서 이스라엘군은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고위지휘관은 이스라엘이 칸유니스를 장악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전쟁은 우리에게 매우 큰 비용을 지우고 있지만 우린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며 “전쟁이 인질을 석방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자지구가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전날 전선 부대를 찾아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며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 달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공격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국제사회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전쟁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는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시점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연립내각 내 극우 성향의 장관들의 반발이 이스라엘이 공세 수위 완화를 주저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전쟁의 단계 전환과 하마스 인질 문제, 인도적 위기 등을 논의했다. 통화 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청했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는 지난주 휴전과 인질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를 못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