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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까지 진출한 韓라면…“가격 경쟁력 수출 관건”[食세계]

김은비 기자I 2023.12.09 09:00:00

지난해 라면 수출액 660만 달러…전체 6위
한류 인기에 라면 인기 높아져
물가 상승에 가격 민감…"가격 경쟁력 갖춰야"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라면이 북미, 중국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진출하고 있다. 한류 인기를 타고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관건으로 분석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한인 마트 라면 코너(사진=코트라)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남아공의 라면 및 파스타류 수입액은 18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그 중 한국으로부터 수입액은 660만 달러로 전체에서 6위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9%가 줄어들었다. 남아공에서 가장 라면 및 파스타류를 많이 수입한 국가는 나미비아(6243만 달러)로 전체의 33.94%를 차지했다.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기업들은 중국, 북미 지역 외에도 라면 수출 시장을 아프리카 등 까지 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지난 2018년 남아공에서 식품박람회를 열며 라면, 김밥 등 한국 식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남아공 소비자는 가격에 매우 민감한 소비자로 구성돼 있으며 2022년 이후에는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이런 분위기가 더욱 심화됐다. 세계적인 추세와 같이 남아공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연료 및 전기,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급여는 그에 준하는 만큼 증가하지 않아 식료품에 쓰는 비용 역시 줄이게 됐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소비자의 경우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쌀이나 파스타 및 라면과 같이 대량 구입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자재로 주식을 바꾸는 트렌드도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로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파스타 면류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졌으며 2022년 각각 파스타류 2.9%, 라면류 5.2%의 성장률을 보였다.

라면은 남아공의 전 연령층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식사 혹은 간식류로 대두되고 있다. 보통의 다른 식자재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식사할 수 있으며 비용 역시 저렴해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라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 측은 “대형 쇼핑몰에서 요즘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라면을 찾는 추세”라며 “특히 신라면과 카르보나라 불닭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으며 현지 소비자들은 낱개 구입보다는 5개 단위의 벌크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남아공에서 농심 라면 5가지 묶음은 209랜드(약 1만 50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고, 신라면은 한 개에 35랜드(약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한류 및 케이푸드 등 한국 문화와 관련한 관심도 상승으로 한국 라면 및 간편 조리가 가능한 컵 떡볶이와 같이 다양한 간편 조리 식품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인 만큼 남아공의 다양한 면류 및 파스타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면 남아공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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