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1일 “한국 7월 수출 잠정치는 전년대비 15% 감소했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 대비 대중국 수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7월 중순 기점으로 대형과 중소형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도 정체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구간”이라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을 고민할 시점은 여름보다 가을”이라고 판단했다.
개인 수급이 끌어올린 2차전지는 7월 과열징후를 보일 정도로 수급이 쏠렸다.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은 올해에만 150%, 450%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 관점에서 성장주 주도주 형성의 1차 조건은 개인들의 높은 관심”이라며 “2014~2016년 바이오, 화장품 주가 상승을 가능하게 했던 개인들의 신용잔고 비중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외국인들의 업종 지분율이 바닥을 다졌고 외국인 관심을 후행적으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증시 자금은 단기적으로 쉬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8월 실질임금이 반등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차전지가 하반기에도 주도주 위상을 유지하려면 실적이 담보돼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전방산업 성장성은 물론 담보되지만 아직 숫자로 온전히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영업이익률도 다소 정체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한 포스코그룹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3.7%까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3%까지 하락하면서 괴리치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스닥 내 에코프로그룹 시총 비중도 12.6%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1%로 소폭 둔화했다.
과열된 관심이 2차전지 숨고르기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미수거래를 한 투자자로부터 결제 만기(3거래일)까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을 일컫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2차전지 신용잔고 비중은 과거 바이오, 화장품 열풍 구간이었던 2015~2016년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했다.
8월은 쏠림의 분산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호텔레저, 유틸리티, 유통, 화장품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관과 외국인 관심은 소외된 업종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영향력이 감소하는 구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 추이를 파악해야 하는데, 주도주에서 여타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수급은 7월 이후 주가 부진 업종에 두드러지게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