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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겉은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이라는 사람이라는 속어다.
그는 먼저 “지난 금요일 안동에 다녀왔다. 당에서 정해준 현역의원의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 강연회를 하기 위해서”라며 “그런데 행사가 열린 경북도당 사무실 앞에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일군의 당원이 와 계셨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당 대표 지지자들로 보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그분들은 제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을 말하지도 마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 라고 주장했다”며 “놀라고 황당했다. (당의) 공식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원을 자처하는 분들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제가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듣기 싫다며 소리를 지르고, 건물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손목을 잡아 끌어가며 저지했다”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서 비판도 토론도 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안으로 들어가 ‘같이 이야기 하자’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은 제게 사라지라, 탈당하라, 국민의힘으로 가라는 얘기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자와 장애인 등 힘없는 이들의 친구를 자처하는 민주당 안에서 내부의 소수 의견, 다른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폭력적으로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며 “(이건) 민주당 당원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도부를 향해서도 “민주당의 지도자를 자임하고,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라면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며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당 지도부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잘못된 태도가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고 외롭게 하고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향해 “저는 여러분과의 만남이나 토론을 거부한 적 없고 피한 적도 없다. 숨어서 비난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욕하는 일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 연락 기다리겠다”며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원하는 것이 같은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대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