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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지수, 1000선 아래로…2년 8개월 만

박순엽 기자I 2023.02.11 10:30:00

SCFI 한 주 새 1.2%↓…물동량 감소 영향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선 밑돌아
“물동량 줄어 연중 정시성 꾸준히 개선될 듯”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년 8개월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로 경기·소비가 위축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운임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항 감만부두 작업자들이 지난 1일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10일 기준 995.16으로 전주 대비 11.73포인트(1.2%) 내렸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6월 19일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앞서 SCFI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만 정체 현상에 따른 선복 부족 등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1000선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11월 2000선, 2021년 4월 3000선, 7월 4000선, 12월 5000선을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 1월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까지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최근엔 지난해 12월 30일 한 차례 소폭 반등한 이후 다시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지수는 1년 만에 5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

(자료=해운업계)
이번 주는 중동과 남미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미주 동안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0달러, 153달러 떨어진 1293달러, 2553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36주 연속 하락이다.

또 다른 주요 노선인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925달러로 전주 대비 36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1724달러로 30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7달러 하락한 1TEU당 41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81달러 오른 1TEU당 1522달러로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132달러로 전주 대비 92달러 오르면서 운임 강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운임·물동량 약세가 이어지면서 운항 정시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물동량 부진으로 연중 정시성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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