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0원)대비 12.45원 가량 올라 1330원대에서 장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움직임이 크진 않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106.27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1.1%를 기록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자, 영국 중앙은행(BOE)가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인덱스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 위안화가 약세폭을 확대한 것은 원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63%나 뛴 7.10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점차 완화하고는 있지만 경기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위안화를 강세로 끌고 갈 재료가 부족해진 탓이다. 중국 광둥성에서는 봉쇄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도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3% 내렸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4% 떨어졌다. 타깃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54달러를 기록래 시장예상치(2.13달러)를 밑돌면서 기업 어닝쇼크 영향을 받았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따라 하락할 수 있다. 전날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12%, 0.25%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 41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 가량 팔았다.
다만 환율이 1330원대로 다시 오른 만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연기금 환헤지 비중 확대 등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