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부진은 이용자들의 누적된 불만과도 연관이 깊다는 설명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장기간 국내 매출 1위를 유지, 그 기간 과금 정책이나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태”라며 “특히 최근에는 본사로 불만을 담은 트럭을 보내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매출 1위 ‘오딘’의 과금모델은 엔씨소프트와 큰 차이가 없으며, 블소2의 사전예약자가 700만명이 넘었지만 정식 다운로드 수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떠나간 민심’ 때문임을 방증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했던 ‘블소2’ 역시 도마에 올랐다. 정 연구원은 “기존 PC 블소는 정교한 컨트롤을 통한 플레이가 장점이었지만, 블소2는 자동사냥 시스템을 채택해 리니지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라며 “기존 엔씨소프트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작품 역시 해당 공식을 답습한다면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요구가 모바일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22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약 38.9%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