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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교수는 “석씨는 치밀하거나 체계적인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가 DNA 검사 결과가 얼마나 분명한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 자신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에서 숨진 아이가 자신의 친딸인 줄 알고 있었던 A씨(석씨의 전 사위)는 “누가 (이런 상항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내 친딸은 어디있냐”고 호소했다.
A씨는 병원에서 출산 후 찍은 아이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병원에서) 아이의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하더라”며 “출산 후 (전 아내 김모 씨가) 조리원으로 안가고 장모님 댁으로 갔다. 퇴원하고 바로 육아도 장모님한테 배울 겸 쉴 겸 장모님 댁에 갔다. 저도 (장모님 댁에) 왔다 갔다 했다”고 아기가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범죄심리전문가 권일용은 “의심이 되는 것은 (석씨가) 자기가 낳은 딸이기 때문에 딸이 낳은 딸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파난에서 일어나는 경우들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가족들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심리적으로 아주 먼 거리를 가진 고립된 가족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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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최초 신고자는 석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석씨와 그의 남편은 출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석씨의 남편 B씨는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3월 말 전후 석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집사람이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내의 주장이 맞다고 강조했다.
석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며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석씨의 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