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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상장사 주주 동향을 분석하는 업체인 인사이더인사이츠닷컴 데이터를 인용, 뉴욕증시에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앨리전트 트래블, 델타에어라인과 메사에어그룹 등의 임직원이 최근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내다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와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또 시장금리 급등과 테크주 조정으로 경기민감주가 반사이익을 누리자 항공주가 그 수혜를 입고 있다.
그 덕에 지난 달에만 미국 내 9개 항공사 주가는 전월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역대 최대수준으로, 스카이웨스트의 경우 한 달만에 주가가 45%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4990만달러 어치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항공주 순매도가 있었고, 이는 6000만달러가 넘었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앨리전트 트래블의 마우리 갤러거 주니어 최고경영자(CEO)가 총 13차례 거래를 통해 회사 주식 10만1000주를 팔아 2150만달러의 현금을 챙겼다. 창업주인 갤러거 주니어 CEO는 아직도 자사주를 1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각각 100만달러 이상 자사주를 처분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임직원은 전체 보유주식의 19%를 2월에 처분했다. 톰 닐런 대표가 298만달러 어치 주식을 팔았고, 마이크 밴 드벤 COO도 182만달러 어치를 처분했다. 타미 모로 CFO 역시 174만달러 차익실현에 나섰다. 또 델타 에어라인 겔런 아우엔스타인 대표도 263만달러 어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로부터 수백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항공사들은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긴축조치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팔아서라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을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91만5000달러 어치 자사주를 처분한 메사에어그룹 조너선 온스타인 CEO는 “우리가 장기간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왔다”면서 “자사주를 팔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럴 때 일부 차익을 실현해 보유주식을 다변화하는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