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수급 주체가 크게 바뀌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할이나 평가기준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기준이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결정되는 환경이 리서치센터의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천 종목의 수익률이 핵심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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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분석보다는 법인(기관) 영업 고객을 위한 정보전달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 서비스 등에 대한 대가를 매매 수수료로 지급하는 ‘소프트 달러’ 비용은 기관투자가들이 크고, 성과 측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기준이 기관투자자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언론사 등이 진행하는 분야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투자자 대상 설문조사로 이뤄진다. 평가기준에는 신뢰도, 정확성, 적시성, 예측력 등 분석능력이 있지만 정량화된 기준이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에 기반한다. 프리젠테이션, 마케팅, 평판점수와 같은 영업력도 평가기준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인기투표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가시즌이 되면 리서치센터장이 암암리에 소속 애널리스트를 밀어달라고 로비를 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이 평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때문에 기관 영업에 치중하는 경향도 있어 평가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개인투자자들한테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단발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분석보고서를 냈는지 등의 기준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