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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1명은 지역기반 중고거래…당신 근처 마켓의 힘

함지현 기자I 2020.10.06 05:45:00

중고거래 새 장 연 모바일 동네 장터①
'내가 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신뢰·친근함 쌓아
중고 거래 넘어 지역 커뮤니티 역할도 강화
사기·유해성 콘텐츠 대응에도 적극 나서

당근마켓 ‘내근처’ 서비스 화면.(사진=당근마켓)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당근하세요?”

‘당신 근처의 마켓’ 당근마켓이 중고거래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생활 커뮤니티 역할까지 하며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앱)’ 대열에 합류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 8월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19년 7월 300만명, 올해 4월 7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어온 결과다.

당근마켓의 가장 큰 힘은 내가 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직접 만나서 이뤄지는 거래가 많은 만큼 다른 중고거래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재미삼아 집에서 쓰지 않는 상품을 1000원에 올려도 이를 필요로 하는 이웃이 있다면 거래가 이뤄진다. 내가 직접 만든 상품을 올려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대가 낮은 상품만 있는 건 아니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선박이 판매 게시글로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추석 ‘언택트 명절’을 보내면서 귀향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당근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직장인 A씨는 아이들 장난감을 팔아 20만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 다른 당근마켓 애용자 B씨는 20만원을 들여 고가의 브랜드임에도 발이 편하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거의 새 제품 상태로 올라온 구두 여러 켤레를 장만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역 기반이라는 차별화는 당근마켓만의 경쟁력이다. 실제로 당근마켓은 다양한 방면에서 중고거래 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고거래 앱 단독 사용률 조사에서 당근마켓은 68.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번개장터 11.9%, 3위 중고나라 3%, 4윌 헬로마켓 1.38%, 5위 옥션중고장터 0.84% 순으로 집계됐다.

앱 실행일 수도 가장 높았다. 당근마켓의 1인당 월평균 앱 실행일은 8.6일로 번개장터 6.7일, 옥션중고장터 6.4일, 헬로마켓 6.1일, 중고나라 3.9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이탈율은 지난 3월 29.2%로 과거 중고거래 1위로 꼽히던 중고나라(49.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라기보다 목적 없이 접속해 즐기는 곳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이에 당근마켓은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먼저 지역 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한다. 인테리어·카페·헤어숍·용달·이사 등 우리 동네 소상공인과 이웃을 연결해주는 ‘내근처’ 서비스도 선보인다. 또한 앱 카테고리를 기존 ‘쇼핑’에서 ‘소셜’로 변경해 지역민 간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각종 사기와 유해성 콘텐츠에 대응하는 기술적, 정책적 노력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사용성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허위·광고 게시글, 전문 판매글, 사기 등의 행위를 발견하는 즉시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 신고 게시글 미노출부터 서비스 영구 탈퇴까지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채팅방 내에서도 대화 상대방이 가입 정보와 다른 전화번호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사기, 성희롱 등 부적절한 메시지가 감지되면 주의 안내·경고 메시지가 자동으로 노출된다. 이 밖에도 당근마켓은 서비스 곳곳에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갖추고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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