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던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반지하 방으로 돌아와 널브러진 삶 속에서 드라마 한 편에 주르륵 흘리는 눈물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때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때론 괜찮다고 토닥여주며, 때론 같이 화를 내주기도 한다. 위로와 위안은 드라마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이 첫 드라마 에세이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가나출판사)를 출간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책에서 “명대사란 멋진 말이 아니라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무심하게 살아가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하게 된 드라마 속 평범하디 평범한 대사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고 한다. 다 큰 어른이 목놓아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게 하고, 혹은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빙긋빙긋 웃게 만든다. 그 사이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처한 어떤 현실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을 얻는다.
|
이와 함께 tvN 나영석 PD가 연봉 40억원을 받는다고 언론에 보도된 직후 만나 함께 국밥을 먹은 이야기 등 방송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담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있어 당장을 버텨낼 수 있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런 삶의 드링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는 추천평에서 “선의, 위로, 용기 같은 뱃심 충전이 필요한 날이라면, 자부하건대 치킨보다 이 책이다”라고 적었다.
정덕현 평론가는 MBC 시청자 평가원, JTBC 시청자 위원으로 활동했고, 백상 예술대상, 대한민국 예술상,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이며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 KBS2 ‘연예가중계’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 ‘숨은 마흔 찾기’,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웃기는 레볼루션’(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