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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 제로…시장서 자취 감춘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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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20.04.20 06:50:00

4월 국내 23개사 부동산PF 채무보증 건수 없어
7월까지 만기도래 잔액 15.4조~15.9조원 육박
유동화 시장경색 장기화시 연쇄 부실 가능성도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이달 들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에서 증권사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경기 둔화가 가팔라지면서 PF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진데다 이에 따른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도 확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 제도를 시행하면서 증권사가 잇따라 부동산PF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장기화한다면 부동산PF 사업장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4월 신규 부동산PF 유동화증권(ABS, ABCP, ABSTB) 발행 실적은 ‘0’이다.

증권사가 부동산PF 채권을 바탕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이 부동산 시장 위축 탓에 투자 수요를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수조원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로 홍역을 치른 증권사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신용 유동성 보강에 나서야 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 부각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권사는 부동산PF 시행사의 대출 채권을 담보로 ABCP와 ABSTB를 적극적으로 발행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PF ABCP는 전년(19조6679억원) 대비 12.4%(2조4404억원)가량 늘어난 22조1083억원을 발행했다. 금융당국이 PF 관련 채무보증·대출을 관리하라고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공시한 주요 증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잔액은 메리츠증권 2조3000억원, 삼성증권 1조9000억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각각 1조5000억원, 키움증권 1조원, NH투자·하이투자·미래에셋대우증권 각각 8000억원 수준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3월부터 증권업계 유동성 악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증권사 채무보증 중 부동산PF ABCP 익스포져 현실화에 대한 우려 역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책임연구원은 “급격한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투자 수요가 사라진 가운데 앞으로 3개월간 만기가 도래한다”며 “올해 7월까지 부동산 PF 채무보증 익스포져는 약 15조4000억~15조90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3개월로 짧은 PF ABCP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증권사가 이를 사들이는 매입약정을 한다. 지난달 증권사 ABSTB 4건이 만기였지만 차환 발행에 실패해 보증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떠안았다. 한화투자증권은 300억원 규모의 ABCP 중 50억원만 차환 발행하고 나머지 250억원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신용도 하락과 규제 부담에 더해 유동성 위기까지 겪으면서 부동산PF 조달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며 “유동화 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차환발행 실패 물량이 더 증가하고 증권사에서 시행사, 건설사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부실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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