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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에서도 험지인 양천을에서 개인기로 3선을 이룬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자객공천’을 명분으로 다시 험지 중 험지인 구로을에 차출됐다. 2일 서울 구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보다 사람이 더 없다”며 “부모들은 다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밖에 나올 수 없다. 식당, 시장 상가에도 손님이 없다. 사람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구로을 지역은 콜센터·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이라는 것은 사실 ‘교감’”이라면서 “현재는 유권자와 교감 자체가 불가능하다. 저희가 너무 민망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로와는 연고가 없다. 상대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대표적 친문(親文)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 사정에 현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의원의 조직까지 물려받아 쉽지 않은 승부로 평가된다.
그는 “구로에 온 지 네 달 된 윤 후보나 두 달 된 김용태나 신인이기는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두 달을 활동했고, 저는 이제 뛰려고 하니까 코로나가 터졌다”면서 “죽을 맛인데 방법이 있겠나. 3선의 관록과 경험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로을을 동네 주민의 말을 빌려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지역을 1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민주당에 돌렸다. 김 후보는 “대로를 벗어나 한 골목만 들어가면 예전 ‘구로공단 배후 주거단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구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동네 정치인은 재개발 반대만 하고, 허가를 위한 노력도 안 했다”며 “과감하게 구 차원에서 서울시와 싸워야 한다. 과감하게 용적률을 높이고 기부체납비율을 낮춰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더해 그는 △지역 내 수도권 전철 1호선 철로 및 차량기지 복개 △여의도 연계 핀테크 기업 유치 등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구로을은 철도문제를 해결 안 하면 아무 것도 안된다”며 “복개 구간 위에는 상업·문화 컴플렉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다시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윤 후보는 저의 토론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경제를 잘 했느냐’,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세웠느냐’, ‘국민통합을 이뤘느냐’를 물어보고, ‘잘했다’고 답하면 주민들이 윤 후보를 ‘아니다’면 저를 찍을 것”이라고 역설했다.